고성으로 떠나는 활기찬 토요일 아침
남편과 함께 고성으로의 여정을 시작한 날은 토요일 새벽 4시 30분, 아직 어둠이 가득한 새벽이었다. 예상치 못한 호우 경보로 금요일 밤 출발을 포기하고, 오늘 새벽을 선택한 것이 정말 행운이었다. 차는 막힘 없이 달려줬고, 새벽의 맑은 공기와 함께 고성에 도착하니 햇살이 어느새 떠오르고 있었다.
아침의 여유와 신선한 시작
홍성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충전하고, 고성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울산바위의 위엄이 눈앞에 펼쳐진 곳에서 아침 식사로 빵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했다. 특히, 솔방울 차는 다음 기회에 맛보기로 기약하며, 오늘은 커피로 아침을 즐겼다.
평화의 종과 통일의 전망대로
평화의 종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통일전망타워로 향했다. 출입 통제소에서 군인들의 검문을 통과하며 약간의 긴장감이 들었지만, 북한 풍산개 두 마리와 함께 전망대에 섰을 때 그 순간의 평온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날씨가 도와줘서 망원경 없이도 금강산과 북한군 초소를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역사 속으로의 여행: 별장 투어
역사에 빠져든 남편 덕분에 김일성 별장부터 이승만, 이기붕 별장까지 다양한 시대의 흔적을 체험했다. 그날 오후 2시, 배고픔을 달래며 물회와 회덮밥을 맛보았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식당에서의 식사는 여행의 풍미를 한층 더해주었다.
고성8경 속으로: 천학정과 청간정
고성8경 중 천학정과 청간정을 찾았다. 천학정에서 바라본 동해의 푸른 파도는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고, 청간정의 아름다운 산책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30대가 되어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은 더욱 깊어졌다.
아야진해수욕장의 아름다움
아야진해수욕장에서는 화려한 무지개 해변을 만나고, 해변 옆 고성 태시트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은 휴식의 시간을 선사했다. 저녁 무렵, 아야진 해변에서의 산책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완벽한 순간이었다.
고성의 밤과 달콤한 마무리
속초시장에서 간단히 회를 즐기고, 오징어순대를 포장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의 야경은 마치 별이 내린 듯한 풍경이었고, 하이볼과 함께한 저녁은 여행의 피로를 녹이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다음 날: 속초와의 만남
다음 날 아침, 속초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만석닭강정 본점에서 닭강정을 포장해 친정과 시댁에 선물했다. 아침 일찍 서울로 향하는 길, 홍천휴게소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며 가족들에게 닭강정을 전달하고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이런 고성의 매력은 하루 이틀 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자연과 역사의 조화였다. 고성여행은 언제든지 다시 찾아가도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 같은 곳이다.